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군의 쿵징(KJ)-500 조기경보기. 대만 국방부가 지난 2일 공개한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나흘째인 4일 대만을 향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공중 무력시위를 벌였다.
<에이피>는 이날 대만 국방부를 인용해 젠(J)-16 전투기 34대, 훙(H)-6 폭격기 12대 등 모두 52대의 중국군 항공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대만군도 이에 대항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중국 항공기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중국군은 국경절을 맞아 연일 대규모의 공중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경절 당일인 1일 항공기 38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보낸 데 이어 2일엔 39대를, 2일엔 39대, 3일인 16대를 진입시켰다.
중국군 동부전구 장춘후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만은 중국의 분할할 수 없는 영토로 중국군의 순찰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라며 “대만해협의 안전과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공군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한다며 “당장 대만에 대한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과 강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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