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절상 압력에 “시장논리 맡길 것”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5일 위안화 가치 절상 문제와 관련해 “깜짝 놀랄 만한 조정은 앞으로 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이날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에 앞서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과 한 기자회견에서 “환율 개혁은 시장논리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위안화 가치를 2.1% 올리고, 하루 변동폭도 상하 0.3%로 넓힌 바 있다. 그 결과 위안화의 달러화에 대한 가치는 2.18%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은 위안화 가치가 인위적으로 낮게 잡혀 있다며 지속적으로 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원 총리는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에 대해선 “중국이 개발도상국이란 점을 이해해달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일련의 조처를 취해왔음을 강조했으나, 새로 취할 조처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자국에서 유통되는 가짜 상품의 70% 가량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 총리는 또 이날 치하야 아키라 단장이 이끄는 일-중경제협회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경색을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중국과 일본이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바라보는 정신으로 정치적 장애를 조속히 제거함으로써 양국관계가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궤도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2004년 이들 대표단을 접견했을 때는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인식을 호되게 비판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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