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초중고 교사 철밥청 없앤다

종신제서 정기검정제로 전환
‘자격심사 미달자’ 퇴출 검토

중국 초·중·고교 교사의 이른바 ‘철밥통’이 이른 시일 안에 깨질 전망이다.

<중국청년보>는 8일 “교육당국이 종신제와 다름없는 현행 초·중·고 교사 임용제도를 정기검정제로 바꾸기 위한 토론을 진행 중”이라며 “어떻게 결론이 나든 교사들이 차고 있던 철밥통이 깨질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시행 10년째를 맞고 있는 현행 교사 임용제도는 일단 교사 자격을 취득하면 사실상 평생을 교사로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중국 교육당국이 교사 임용제도에 손을 대려는 것은 현재 재직 중인 교사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가 교사로서의 소양과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2001~2005년에 전국적으로 612만명이 교사 자격을 땄으나, 지역에 따라 자격 미달자가 상당수 끼어 있는 것으로 교육당국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교육당국은 이른 시일 안에 교사들의 교육관, 지식수준, 능력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교사들은 이 기준에 따라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심사를 통과해야만 교사로 계속 남을 수 있다. 자격 미달자는 곧바로 퇴출당하게 된다.

베이징시 교육당국은 지난해 9월 새학기부터 관내 33개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적평가를 통한 임용제를 시험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