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하면서 동북공정과 관련된 양국 정상의 대화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제6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헬싱키를 방문한 원 총리가 노 대통령 및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와 각각 회견을 가진 내용을 묶어서 전하면서 노 대통령과는 양국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보도했다.
신화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 정상은 양국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이 심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한반도 형세가 복잡하면서도 민감한 것은 상호 불신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관련국들이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노 대통령은 이에 공감하면서 중국의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했다고 신화는 전했다.
신화통신은 그러나 동북공정과 관련된 노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이에 대한 원 총리의 답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학술연구기관 차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양국간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며 "관련 학술기관에는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잘 다루도록 하라고 했다.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대변인은 덧붙였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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