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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상하이방’ 숙청 시작됐다

등록 2006-09-25 18:54수정 2006-09-26 01:36

장쩌민 측근 천량위 비리혐의 해임
후 주석 승부수…향후 권력구도 변화 촉각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 가운데 하나인 천량위(60)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정치국원)가 사회보장기금 유용 등 비리 혐의로 해임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천 서기는 장 전 주석의 정치적 인맥인 이른바 ‘상하이방’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상하이방에 대한 숙정 시작? = <신화통신>은 이날 “천 서기가 (공공기금 부당 대출 등) 공금 비리 사건에 연루돼 해임됐다“며 “천 서기의 정치국원 자리도 일시 중단됐다”고 짧게 보도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어 중앙기율검사위가 제출한 천 서기에 대한 비리 보고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기율검사위는 천 서기의 비서를 지냈던 친위 상하이시 바오산구 부서기 겸 구청장을 최근 파면한 데 이어, 천 서기의 오랜 측근인 우밍례 신황푸그룹 회장을 비리 혐의로 조사해왔다.

천 서기는 상하이에서만 줄곧 관료생활을 해온 정통 상하이방이다. 1970년 상하이 펑푸기계공장 기술자 생활을 시작으로, 황푸구 서기, 상하이시 부서기 등을 지냈다. 장 전 주석과 주룽지 전 총리, 우방궈 전인대 위원장 등이 상하이시 서기로 있을 때에도 이들을 보필했다. 장 전 주석의 장남인 장지앤헝 상하이 과학원장과도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천 서기는 후진타오 주석이 권력을 잡으면서 후 주석의 집중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실제 후 주석은 지난해 여러차례 천 서기를 교체하려 했으나 상하이방의 강력한 저항으로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서기는 중국의 경기과열 논쟁 당시 중앙정부의 거시정책에 항의해 내부회의 석상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향해 탁자를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언성을 높이는 등 후 주석 체제에 반감을 드러내곤 했다.

상하이방 대신 공청단이 권력핵심?= 천 서기의 해임으로 또다른 상하이방의 핵심인 황쥐 부총리의 신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3년 16차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황 부총리는 천 서기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황 부총리는 최근 투병생활로 정상적인 집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또다른 상하이방의 거물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도 이번 사태의 사정권에 들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천 서기의 해임으로 상하이방이 약화될 겨우 중국의 차기 권력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상하이방을 대신해 후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출신 공청단 계열이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 사태는 내년 가을로 예정된 17기 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후 주석이 상하이방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후 주석은 2002년 16차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당총서기직을 물려받았지만 자신을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 8명 가운데 실질적인 계파는 원 총리 한 명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현재 상무위원 가운데 황 부총리와 자 주석, 뤄간 중앙정법위 서기가 우선적인 교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새로 상무위에 진입할 5세대 선두 주자로는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 왕치산 베이징 시장, 보시라이 상무부장 등이 떠오르고 있다. 리위안차오 장쑤성 당서기, 시진핑 저장성 당서기도 물망에 오른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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