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에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이는 한 버스운전사가 승객을 가득 태운 채 버스를 다리 아래로 떨어뜨려 2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1일 오후 2시께 충칭 장베이현 스먼교에서 승객 50명을 태우고 가던 711번 버스가 갑자기 다리 난간을 들이받은 뒤 30m 아래로 추락했다. 버스는 말라붙은 자링강 바닥에 떨어져 산산히 부서졌다. 이 사고로 29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통신이 전했다. 부상자들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11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스운전사가 자살을 하기 위해 일부러 버스를 다리 아래로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운전사의 신원과 자살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흔히 ‘자살대국’으로 불린다. 전국적으로 2분에 1명이 자살로 숨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5번째로 높다. 특히 15~34살 청장년층에선 자살이 최고의 사망원인으로 꼽혀 중국의 사회문제로 지적되곤 한다. 자살 동기로는 대개 심리적 충격, 우울증, 생활고, 실업 등이 꼽힌다.
이날 사고는 중국 정부 수립 기념일인 국경절 연휴가 시작하는 날 발생했다. 사고가 난 곳은 충칭대를 비롯해 시추안외국어대, 남서중국정치과학법률대 등이 몰려 있는 대학가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스에는 정원을 넘는 승객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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