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새 이름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의 영문 이름이 ‘프렌들리즈’(Friendlies)에서 ‘푸와’(Fuwa)로 바뀌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는 ‘복덩이’라는 뜻을 가진 다섯개의 ‘푸와’로 구성돼 있는데,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애초 이 마스코트에 ‘우호적인 사람들’이란 뜻의 ‘프렌들리즈’(Friendlies)라는 영문 이름을 붙였다. 다섯 푸와는 ‘베이징 환잉 니’(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한다)라는 중국어에서 한글자씩 따서 베이베이(물고기), 징징(팬더), 환환(횃불), 잉잉(티벳양), 니니(제비)로 불린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 영문 이름이 공개된 이후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빗발쳤다. 프렌들리즈가 ‘친구가 없다’는 뜻의 ‘프렌들리스’(friendless)와 발음이 비슷한데다, 낱말 형태가 ‘친구가 거짓말을 한다’는 뜻의 ‘프렌드+라이즈’(friend+lies)와 같다는 것이다. 결국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푸와’라는 영문 이름이 ‘포 월드’(for world)나 ‘포워드’(forward)와 발음이 유사해 올림픽 마스코트 이름으로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름을 바꿨다.
마스코트를 상품화한 업체들도 바뀐 영문 이름에 맞춰 상품을 다시 제작하고 광고판을 바꿔다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가 영어시험에서 탈락했다”며 “그 결과 수백만달러가 순식간에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거리 표지판이나 상표에 잘못 쓰인 ‘칭글리시’(차이니스+잉글리시)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베이징 시당국은 칭글리시 소탕을 위해 올해 말까지 새로운 영어 번역 안내책자를 발행해 호텔과 상점, 관광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베이징공항 비상구에는 ‘평시에는 입장 불가’(No entry on peacetime)라고 쓰여져 있으며, 소수민족 공원은 ‘인종차별주의자 공원’(Racist Park)이라는 잘못된 표지판을 달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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