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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일, 아프리카 정상외교 격돌

등록 2006-10-25 19:30

중, 48개국 협력포럼 개최…자원 확보에 총력
일, 9개국 정상 초청 ‘맞불’…외교연대에 초점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 정상들을 앞다퉈 초청하고 있다. 중국이 다음달 베이징으로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들을 불러들이자, 일본도 이에 질세라 아프리카 9개국 정상들을 따로 도쿄로 초청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정상 ‘싹쓸이’에 일본이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아프리카를 사이에 둔 중국과 일본의 힘겨루기가 갈수록 치열하다.

중국의 자원외교 절정=중국은 다음달 3~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에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들을 초청했다. 중국 외교사에서 최대 규모의 정상외교로 기록될 이번 포럼은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외교’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약속하고, 아프리카의 에너지와 자원에 대한 접근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고속성장하는 경제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에너지와 자원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자원 사냥’이라는 비난까지 들을 정도였다. 그 결과, 아프리카는 하루에 77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하는 중국의 해외 유전으로 떠올랐다. 이는 중국 하루 원유수입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으로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이 주춤한 사이 중국이 잽싸게 공백을 메워버린 셈이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부채를 탕감해주고, 관세 면제를 확대하고, 의약에서 농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지원외교 맞불=일본도 이에 질세라 콩고와 적도 기니, 탄자니아, 르완다, 가나, 모잠비크, 레소토, 남아프리카공화국, 부룬디 등 9개국 정상을 차례로 도쿄로 불어들일 계획이다. 이들 정상의 일본 방문은 베이징 포럼 참석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일본의 중국 견제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석유수입 대국인 일본으로선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 독점을 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번 아프리카 정상외교에서 대북 연대를 강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초청 대상 9개국 가운데 레소토를 뺀 8개국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리는 “이들 국가가 북한 핵실험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면 막강한 영향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전했다.

일본은 또 이번 초청 외교를 통해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두둑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아프리카에 무상원조 10억달러 제공과 부채 30억달러 탕감을 약속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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