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10배…전세계 보유고의 21%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6일 1조달러를 돌파했다. 1996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 지 꼭 10년 만이다.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8년 1조5000만달러에 이르고, 2010년에는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1년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엄청난 무역흑자에 힘입어 폭증했다. 2003년 한 해 동안 1168억달러가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2067억달러 △2005년 2090억달러 불었다. 올 들어서도 9월 말까지 매달 188억달러씩 늘어났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이미 이 때 9879억달러에 이르러 1조달러 시대를 예고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됐다. 9월 말 현재 전세계 외환보유고는 4조6819억달러인데, 중국은 이 가운데 21.1%를 틀어쥐고 있다. 일본이 8611억달러(9월30일 기준)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한국은 2294억달러(10월31일 기준)로 러시아의 2691억달러(10월27일 기준), 대만의 2618억달러(10월31일 기준)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차이나 달러’의 향배에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의 70%를 달러로 보유하고 있어 달러화 가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이 보유한 외환을 원유나 금에 투자할 경우 가격이 급변할 수도 있다. 위안화 절상에 대한 미국과 일본 및 유럽의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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