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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외국유학생’ 알고보니 ‘토박이’

등록 2006-11-22 19:00

중국,가짜여권·영어합숙으로 국적 속인 위장입학 기승
중국 우한시 공안국은 최근 한 외국인 유학생 자료를 들춰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의 생김새가 우한시 호적에 올라 있는 이와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공안국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우한시 사람이 아니면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로 말을 건넸다. 그는 유창한 사투리로 술술 받아넘겼다. 공안국은 곧바로 그를 붙잡아 정체를 추궁했다. 놀랍게도 그는 우한 토박이였다.

중국 학생이 외국인으로 위장해 중국 대학에 들어가는 ‘사기 입학’ 수법이 잇따르고 있다. 대학입시에 떨어진 중국 학생이 필리핀이나 싱가포르 유학생으로 위장해 중국 대학에 들어가는 이 기상천외한 수법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내로라하는 명문 대학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푸젠성에선 이들을 위해 가짜 여권을 만들어주고, 입시 영어를 가르쳐주는 학원이 성업 중이다. 한 학원은 20만위안을 받고 여권 위조에서 영어 교육, 대학 입학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서비스한다. 학생들은 대개 호텔에 한 달 동안 머물면서 영어를 집중 교육받는다. 우리로 치면 단기 합숙훈련인 셈이다.

그렇게 배운 영어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대학의 유학생 심사 과정에서 “영어가 왜 그렇게 서투르냐”는 지적을 받기 일쑤다. 학원에선 그럴 때 이렇게 답하라고 가르친다. “어릴 때부터 화교학교에 다녀서 영어를 잘 배우지 못했습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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