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선 폭력 상징 이유 폐기 주장 나와
수천년 동안 중국을 상징해온 ‘용’이 더는 중국의 상징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우요우푸 상하이 공공관계협회 부회장은 서양에선 ‘드래곤’(dragon·그림)으로 번역되는 용이 독단적이고 공격성을 띤 상징이라면서 중국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인본주의 전통을 반영한 새로운 상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상징은 조화로운 세상에 대한 중국인들의 염원을 시각적으로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상징은 북송시대 사람들의 청명절 풍속을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 ‘청명상하도’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을 대체할 새로운 상징을 찾는 일은 상하이시 철학 및 사회과학 부문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인터넷에선 용을 폐기처분하자는 주장에 대한 반론이 잇따르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중국 문화에서 용은 신비하고 성스러운 동물이라며, 서양의 편견에서 비롯한 오해를 걱정하는 것은 당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 누리꾼은 “중국의 용은 결코 패권이나 폭력의 상징이 아니다”라며 “서양에 중국의 용을 바르게 소개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