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령화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령인구를 부양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급속하게 진행되는 노령화에 대한 방책은 거북이 걸음이다.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노령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60살 이상 인구는 지난해 1억4400만명에 이르렀다. 중국 전체 인구의 11%에 해당한다. 아시아 노령인구의 50%, 세계 노령인구의 20%가 중국에 사는 셈이다. 중국의 노령인구는 2014년 2억명, 2026년 3억명, 2037년 4억명에 이르고, 2051년 4억3700만명으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가 되면 중국인 세 명 가운데 하나는 노인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들 노령인구를 부축할 사회보장 체계는 매우 취약하다. 현재 중국 노령인구의 60%는 농촌에 살고 있다. 이런 노령인구의 농촌 편중 현상은 204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00만명에 이르는 80살 이상 인구의 40%는 가족이 없는 외톨이다. 그런데도 사회보장으로 제공되는 병상은 150만개에 불과하다. 수요에 비하면 700만개나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은 이미 1999년 노령화 사회의 문턱을 넘어섰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가 되기도 전이다. 리번공 중국 노령화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노령화에 대처하기엔 너무 늦었다”며 “이번 세기 후반기에 이르면 피부양인구 비율이 8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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