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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당나라 멸망 ‘반란’ 아닌 ‘계절풍’ 탓

등록 2007-01-04 18:18수정 2007-01-04 20:59

중국 역사의 황금기를 열었던 당나라가 멸망한 것은 계절풍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인도와 아랍을 넘나들며 예술과 문학을 꽃피웠던 당나라(618~907년)의 멸망 원인으로는 지금까지 농민 반란을 꼽는 이가 많았다.

독일 지질연구소 게랄트 하우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광둥성 짠쟝호수에서 퇴적물을 분석해 700~900년 사이에 겨울 계절풍이 유례없이 강력했다는 결론을 끄집어냈다. 중국의 계절풍은 고온다습한 여름 계절풍이 강하고, 한랭건조한 겨울 계절풍이 약한 게 전형적이다. 그런데 당나라 때에는 이 현상이 역전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농작물이 자라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는 ‘자연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당나라는 200년 가까이 가뭄과 흉작에 시달렸다. 더욱이 당시 위세를 떨친 겨울 계절풍은 전례없이 혹독한 추위를 동반했다. 당나라는 결국 751년 아랍과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쇠락의 길로 들어섰고, 농민 반란은 이처럼 기울어가는 당나라의 국운에 치명타를 안겼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지난 1만5000년 동안 겨울 계절풍이 여름 계절풍보다 강력했던 때는 세차례 있었다”며 “첫번째와 두번째 시기는 빙하시대의 종말을 앞당겼으나, 세번째 시기는 당나라의 황금시대에 조종을 울렸다”고 주장했다. 이런 계절풍 변화로 인한 강우대 이동은 당시 중미에서도 발생해 마야 문명의 찬란한 시기를 종식시켰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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