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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천수이볜 미국 땅 못밟게 하라”

등록 2007-01-05 19:13수정 2007-01-05 19:46

중국-대만 정초부터 신경전
중국과 대만이 천수이볜 대만 총통의 중남미 방문을 앞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천 총통이 10일로 예정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차 가는 길에 미국을 경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미 사이에도 긴장이 흐르고 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천 총통의 미국 경유가 대만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이를 허용하지 말라고 미국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미국은 천 총통의 경유지로 로스앤젤레스나 시애틀, 마이애미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총통은 지난해 5월 중남미 수교국을 순방하면서 미국 경유를 타진했으나, 중국의 반발에 부닥친 미국이 경유지로 알래스카를 제안하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천 총통이 니카라과 방문을 계기로 국교를 맺지 않은 다른 중남미 나라를 찾는 것도 중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대만을 나라의 일부로 보는 중국은 대만의 외교관계 확대를 원하지 않고 있다. 1971년 유엔에서 쫓겨난 대만과 정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현재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22개국에 불과하다.

중국과 대만의 신경전은 천 총통의 신년사에서부터 조짐을 보였다. 천 총통이 1일 신년사에서 “대만의 주권은 2300만 대만 국민에게 있다”고 주장하자, 중국 국무원 산하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다음날 “천 총통이 평화적인 양안관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신년사에서 “천 총통이 헌법 개정을 통해 중국 통일의 희망을 파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움직임도 심상찮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과 군사동맹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천 총통은 중국이 2015년 이전에 대만을 침공해 압도할 능력을 보유할 것이라며, 대만과 일본이 미-일 전략목표에 따라 준군사동맹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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