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쩡칭홍 부주석 이양’ 압력
‘권력투쟁’‘자신감’ 분석 갈려
‘권력투쟁’‘자신감’ 분석 갈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008년 개막하는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쩡칭훙 부주석에게 주석직을 넘기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이는 가을 열릴 예정인 17대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최고지도자들 사이에 권력투쟁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후 주석은 현재 국가주석은 물론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당·정·군 권력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후 주석이 자리를 넘겨줄 경우, 중국은 4명의 지도자가 권력을 나눠가졌던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초로 돌아가게 된다. 당시 중국 지도부는 마오쩌둥 당 총서기, 류사오치 국가주석, 저우언라이 총리, 주더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으로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했다. 집단지도체제는 1980년대 초까지 계속됐으나,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급부상한 장쩌민이 처음으로 국가주석과 당 총서기, 군사위 주석에 오르면서 무너졌다.
후 주석의 주석직 이양설을 두고 후 주석의 약한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과, 권력 장악에 대한 후 주석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케네스 리버설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주석직은 상징적인 자리에 불과하다”며 “후진타오는 당과 군의 주요 권력기반을 계속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클 드골러 홍콩침례대 교수는 “후진타오가 주석직에서 물러난다면 그에 대한 공산당의 신뢰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력 서열 5위인 쩡 부주석은 상하이시 서기를 지낸 대표적인 상하이방 출신이지만, 후 주석과 정치적 동맹을 이루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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