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수 서경대 교수 ‘중국 동북공정 5년의 성과와 전망’에서 주장
2002년 2월부터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된 동북공정이 31일 마감된다. 이를 앞두고 고구려연구회는 29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동북공정의 전모를 파헤치고 연구결과를 비판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주제 발표를 맡은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중국 동북공정 5년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발표문을 공개하고 "중국의 역사왜곡 작업은 이미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에서 지린성사회과학원으로 연구주체를 옮겨 더욱 강화됐다"며 "껍데기뿐인 동북공정이 끝난다고해서 역사왜곡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변강사지연구중심은 2002-2004년 47개의 동북공정 기초연구 과제를 수행했으나 한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2005년에는 공식적인 과제모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변강사지연구중심을 대신해 중국 동북지역사 연구를 떠맡은 지린성사회과학원은 2004년 학술지 '동북사지'를 창간하고 3년 동안 301편의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북사지'에 실린 논문 301편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06편이 고구려 관계 논문이었으며 발해 관련 논문이 17편, 고조선 관련 논문은 9편이었다.
또 장백산(백두산)을 주제로 한 논문도 21편에 이르렀으며 중국 청(淸) 대를 다룬 56편의 논문 가운데 상당수가 간도문제 및 조선ㆍ청의 국경 문제를 연구한 것이었다.
서 교수는 "동북공정에서는 고구려와 관련해 5편의 연구과제가 채택된 것에 반해 '동북사지'는 20배가 넘는 106편의 논문을 실었다"고 밝히고 "고조선 관계 논문이 한 학술지에 3년간 9편이나 실린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흔치 않은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동북공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전문가위원회 위원인 장푸유(長福有)가 '동북사지'의 사장으로 취임한 점을 들며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비판의 시선이 쏠려있는 사이 동북사지를 통해 우회연구를 해왔음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동북공정 자체는 수개월전에 마무리됐으며 보고서 발표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만 남은 것으로 안다"며 "이 보고서에 이미 공개된 최소한의 연구결과만 실릴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 교수는 "동북공정 자체는 수개월전에 마무리됐으며 보고서 발표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만 남은 것으로 안다"며 "이 보고서에 이미 공개된 최소한의 연구결과만 실릴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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