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20부작 일본 소개 프로그램 제작
2만명 규모 방문단 교류, 공동역사 연구도
“민간 통해 정치경제관계 정상화 포석”
2만명 규모 방문단 교류, 공동역사 연구도
“민간 통해 정치경제관계 정상화 포석”
최근 급격하게 따뜻해지고 있는 중국과 일본 정부 사이의 관계가 민간 차원까지 퍼지고 있다. 역사 인식 문제와 함께 두 나라 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돼온 국민적 반감을 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중국인에게 일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특집 프로그램을 3월 초부터 방영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20부작으로 만들어질 이 프로그램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는 4월까지 황금시간대에 방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이를 위해 대규모 취재단을 일본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사회자 바이앤송은 <신화통신>에서 “일본은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에게 낯선 나라”라며 “스모, 애니메이션 등 일본의 현재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 배우 다카쿠라 켄 등 10여명의 일본 명사를 직접 인터뷰할 계획이다.
앞서 중-일은 9월 국교 정상화 35주년을 맞아 양국 정부 후원으로 2만명 이상의 대규모 방문단을 교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공동 역사연구 첫 회의를 열어 역사 인식 문제를 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회의에서 두 나라는 역사 인식 문제가 두 나라의 협력 관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공통인식에 이르렀다.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당시 “일본 역사학자를 욕하는 것은 이성적인 태도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중-일이 이처럼 두 나라 사이에 놓인 걸림돌 제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일본인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내각부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중국에 친근감을 느낀다고 답한 일본인은 34.3%로 이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친근감을 느낀다는 답이 증가한 것은 3년 만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일이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해 정치·경제·군사 부문의 관계 정상화를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일이 장기적 관점에서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도쿄/김도형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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