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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거품론’ 중국 증시 어디로 가나

등록 2007-02-12 20:00수정 2007-02-12 20:07

중국 위안화 환율 / 상하이종합지수흐름
중국 위안화 환율 / 상하이종합지수흐름
낙관론…중국경제 아직 성장 단계, 정부도 불안정 원치않을듯
비관론…130% 폭등 따른 조정국면, 물가불안 금리인상 가능성
15% 급락 이후 오름세로 반전

최근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추락했던 중국 증시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단기 조정을 마치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과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경계론이 엇갈린다. 또 다른 폭락이 기다리고 있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중국 증시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달 말 청쓰웨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거품론을 제기한 이후 1주일 새 15% 가까이 폭락했다. 승승장구하던 중국 증시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청 부위원장은 당시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세는 일부 우량주가 버팀목 역할을 한 덕택일 뿐”이라며 “상장기업의 70%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6일부터 상하이와 선전, 홍콩 증시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중국 증시가 ‘청쓰웨이 주간’을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골드먼삭스를 비롯한 외국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가 아직은 성장단계에 있기 때문에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힘을 실었다. 중국 증시 거품론에 오히려 ‘거품’이 끼였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었다.

이런 낙관론에는 중국의 경제개혁이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앞으로 많은 기업들의 상장을 추진해야 할 형편이어서 증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행 상하이지점 분석가인 사이먼 후아는 한 인터뷰에서 “이미 중국 제2위 보험사인 핑안보험이 공모주 청약에 들어갔다”며 “중국 정부로선 기업들의 상장 여건을 조성하는 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기업의 상장 규모는 250억~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금융당국이 최근 300억위안(3조6000억원) 규모의 뮤추얼펀드 신규 판매를 허용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증시 과열을 막겠다며 뮤추얼펀드 신규 판매를 불허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규제해왔다. 리우보 중관춘증권 사장은 “중국 정부는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 기본적으론 상승 기조가 유지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려우며 상당 기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징바오>는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번지고 있다며, “지난해 상하이 지수가 130%까지 폭등하는 등 과도하게 올랐기 때문에 대세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물가 불안이 고조되면서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샹쥐보 인민은행 부행장은 6일 끝난 화폐대출 및 금융시장 공작회의에서 “물가가 오르고, 통화팽창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1.9% 올라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분석가인 왕즈하오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에 이를 수 있다”며 “상반기에 인민은행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80%”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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