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민자 중에서 최다
중국 밖에 사는 중국인 수가 3500만명에 이른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사회과학원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세계 최대의 이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국제정치와 안보 보고서’를 보면, 중국인 이민자들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유럽,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 151개 나라에 둥지를 틀고 있다. 대부분 건설업 및 농업·임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소매업이나 부동산, 무역 분야에서도 터를 닦고 있다.
중국인들은 1990년대 미국으로 대이주를 시작했다. 당시 46만여명이 중국 대륙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다. 2000~2005년엔 다시 35만5천여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시기엔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로도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가, 중국 사상 최대의 이주가 진행됐다. 리샤오리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통신에서 “중국인들의 대량 이주는 세계경제의 글로벌화와 중국의 개방에 의해 촉진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인들의 대량 이주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 연구원은 “중국인 이주자들이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라는 이중고에 빠진 나라의 인구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을 뿐아니라, 중국의 고용 부담을 더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그러나 중국의 두뇌 유출이라는 문제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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