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국가주석(둘째줄 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전인대 개막…올해 성장률 8%로 낮춰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8%로 낮춰 잡는 등 ‘빠른 성장’에서 ‘좋은 성장’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0기 5차 회의에서 발표한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8%로 낮춰잡고,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런 목표치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10.7%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원 총리는 또 경기를 식히기 위해 고정자산 투자와 신용 대출을 억제하는 등 거시적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의 재정 적자를 전년도 예산보다 500억위안 줄어든 2450억위안(약 30조1100억원), 장기 건설국채 발행 규모를 전년보다 100억위안 줄어든 500억위안으로 잡았다.
그는 이어 “위안화 환율 형성 제도를 보완하겠다”며 밝혀,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위안화 환율은 하루 변동폭을 확대한 2005년 7월21일 조처 이후 6% 이상 상승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올라 5% 정도 평가절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 총리는 주식시장과 관련해선 “상장회사의 질을 높이고,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금융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34%의 상승률을 기록한 중국 증시는 올 들어서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27일 10년 만에 최대폭인 9% 가까이 떨어지면서 전세계 증시의 동반폭락을 촉발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건전한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와 토지를 절약하는 환경친화형 건축과 서민들을 위한 상품주택 및 임대주택 제도를 집중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과 조절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또 “도시의 신규 취업자를 900만명 이상 늘려 도시 실업률을 4.6% 이내로 억제하고, 물가수준을 안정시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수지 불균형 문제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히고, 외환보유고를 적극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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