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축으로 한 포위망 우려
중국이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군사협력 체제 구축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나라의 군사협력이 미국을 축으로 한 대중국 포위망으로 발전할까 경계하는 눈치다. 중국은 여기에 인도까지 가세해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적 동맹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14일 알렉산더 다우너 오스트레일리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해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가 일본에서 ‘안전보장 협력에 관한 공동선언’에 서명한 지 하룻만의 외교 대응이다.
중국은 특히,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가 미국과 함께 중국을 겨냥한 포위망을 구축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각각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가 이번에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일본-미국-오스트레일리아라는 태평양 해양세력의 3각 동맹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들 세 나라는 다음달 초 태평양에서 첫 공동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최근 들어 중국을 향한 날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이 위성 요격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하자, 가장 먼저 우려를 표명한 나라도 오스트레일리아였다.
일본-미국-오스트레일리아의 군사협력은 태평양에 중국을 겨냥한 ‘전략적 방어선’이 구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과 일본은 이 전략적 방어선을 인도양까지 확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인도를 방문해 핵협력 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인도의 전략적 가치를 승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방일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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