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포탈라궁’
라싸, 관광객 몸살에 모형 제작 밝혀…중앙정부 부인
티베트(시짱) 포탈라궁이 느닷없는 ‘모형 논쟁’에 휩싸였다. 티베트 수도 라싸 당국이 밀려드는 관광객들로부터 포탈라궁을 보호하기 위해 ‘미니 포탈라궁’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중앙 정부가 곧바로 이를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친이쯔 라싸 당서기는 14일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회에서 포탈라궁을 찾는 관광객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실재와 다름없는 포탈라궁 모형’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모형은 포탈라궁이 있는 훙산 기슭 ‘보물전시홀’에 안치될 것”이라며, 최첨단 음향 및 조명 기술을 활용해 올 하반기부터 모형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탈라궁의 일부 문화재도 새로 건물을 지어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외신을 타고 알려지자 한 외교부 관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포탈라궁 모형 제작 얘기는 와전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티베트 관광 당국 관리도 “달라이라마를 모시는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을 복원해 관광객들을 분산시킬 계획”이라고 말을 바꿨다. 달라이라마의 거주지인 포탈라궁은 지난해 7월 칭짱철도 개통 이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철도가 뚫리기 전에는 하루 평균 1400여명의 관광객이 포탈라궁을 찾았으나, 이후엔 하루 최고 6000여명이 이곳을 방문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포탈라궁은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적잖은 문화재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탈라궁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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