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메탄올 생산량
중, 석유대체 위해 네이멍구에 공장 6곳 건설
중국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로 메탄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메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뽑아내는 에탄올보다 생산원가가 싸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 미국과 브라질이 풍부한 생물자원을 활용해 에탄올 개발을 서두르는 동안, 중국은 네이멍구 등 주요 석탄 산지에 대규모 메탄올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대체에너지 발전·연구 회의’에서 메탄올을 차량용 대체에너지로 선정하고 관련 규정 마련에 들어갔다. 쩡페이얜 국무원 부총리는 회의에서 “석탄으로 메탄올을 만드는 기술을 중점 개발해 시범 응용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메탄올을 원료로 하는 환경보호형 자동차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은 한때 대체에너지로 풍력과 생물에너지에 주목했으나, 최근 들어 메탄올로 방향을 틀었다. 풍력은 에너지 축적이 불가능해 미래 에너지 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힘들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국무원 산하 에너지연구소 왕쭝잉 주임은 한 인터뷰에서 “생물에너지는 원료 생산 및 수집, 운반에 드는 원가가 높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메탄올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는 곳이 네이멍구 오르도스이다. 오르도스에선 연간 메탄올 생산량이 100만t을 넘는 대형 공장이 6개나 건설되고 있다. 2010년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오르도스는 연간 1000만t이 넘는 메탄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공장은 연간 420만t의 메탄올을 생산하게 된다. 중국에서 가장 큰 메탄올 공장은 하이난성에 있는데, 연간 생산량이 60만t에 불과하다.
오르도스가 이처럼 뜨는 이유는 메탄올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오르도스엔 메탄올 생산에 필요한 석탄과 천연가스가 풍부하다. 오르도스의 석탄 매장량은 확인된 것만 1496억t에 이른다. 이는 네이멍구 석탄 매장량의 절반, 중국의 17%에 해당한다. 지하 1500m까지 파고들어갈 경우 오르도스의 석탄 매장량은 1조t으로 추정된다.
메탄올은 한때 한국에서 논쟁을 일으킨 세녹스의 핵심 성분이다. 솔벤트, 톨루엔 등 여러 화합물을 섞어 만든 세녹스에는 메탄올이 10% 포함돼 있다. 메탄올은 연소하면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청정에너지로 꼽힌다.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개발에 사활을 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런 메탄올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년 동안 54개의 메탄올 공장을 새로 건설했다. 중국은 2010년까지 88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메탄올 생산량은 485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국제 기준에 따라 메탄올을 석유에 섞어 연료로 사용하려면 중국은 매년 5000만t의 메탄올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산둥 타이안에서 메탄올 전문기술위원회 공작회의를 열어 메탄올의 대체에너지 가능성을 집중 토론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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