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2009년 화성 공동탐사
중국과 러시아가 2009년 공동으로 화성을 탐사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 중인 쑨라이옌 국가우주항공국장은 26일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러시아 연방우주국장과 화성 공동탐사 협정에 서명했다. 중국 국가우주항공국은 “두 나라가 대규모 우주 공동 개발을 향해 위대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번 협정은 이를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는 화성과 그 위성인 포보스를 각각 탐사한다. 중국은 화성 궤도를 돌 위성을, 러시아는 포보스에 착륙할 탐사선을 맡아 제작한다. 위성과 탐사선은 2009년 가을께 러시아 로켓에 함께 실려 발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위성은 타원 궤도를 돌면서 화성의 환경을 탐사한다. 러시아 탐사선은 포보스에 착륙해 토양 표본을 채취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를 맡는다. 이 탐사선엔 홍콩 이공대가 만든 분석장치가 장착될 예정이다.
화성의 두 위성 가운데 안쪽을 도는 포보스는 1971년 11월 미국의 화성 탐사선 매리너 9호가 근접 촬영에 성공한 바 있다. 과학자들은 포보스의 토양 표본이 태양계와 지구의 기원을 밝히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두 나라는 중국의 달 탐사 계획에서도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할 계획인 중국은 2012년까지 달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고, 2017년까지 달에서 표본을 채취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중국의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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