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흡혈조직’ 피같은 돈 갈취
실직자 대상…한달에 12차례 피뽑아 팔기도
중국 광둥성에서 사람들에게 피를 뽑아 팔게 하고, 그 대가를 갈취해온 ‘흡혈조직’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흡혈조직은 20여년 동안 무직자나 실직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매혈을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언론들은 이렇게 피를 착취당한 이들을 ‘혈노’(血奴)라고 부르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흡혈조직은 500~600명의 혈노들을 거느리고 피장사를 했다. 혈노들은 대개 한 달에 12차례 피를 뽑혔다. 중국 헌혈법은 6개월에 한 번 이상 피를 뽑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는 새로운 피를 생산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진 혈노들에겐 약을 먹여가면서까지 매혈을 강요했다. 그러면서도 피를 뽑을 땐 최대 허용치인 400㎖를 꽉 채우도록 했다.
혈노들은 한 번 피를 뽑을 때마다 200~290위안(약 2만4000~3만5000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80~120위안이 흡혈조직에 넘어갔다. 게다가 흡혈조직은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한 대가로 한 달에 700위안을 받아냈다. 한 혈노는 한 달에 12차례 피를 뽑히고서도 고작 1500위안 정도를 손에 쥐었다. 반면, 흡혈조직의 우두머리는 매달 4만위안을 벌어들이면서 고급 주택과 자동차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