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전문 교육기관 ‘공자학원’
중국이 한자를 앞세워 ‘소프트 파워’(연성 권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9일 베이징에서 중국어 전문 교육기관 ‘공자학원’ 본부를 정식으로 열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공자학원을 총괄하는 이 본부 주석직에는 교육부장을 지낸 천즈리 국무위원이 임명됐다. 공자학원은 현재 52개 국가와 지역에서 140여곳이 설립됐거나 세워지고 있다. 중국은 42개 국가와 지역에 200여곳을 더 세울 계획이다.
천 주석은 이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자학원이 중국어와 당대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라며 “학원 간 교류를 촉진하고 학술교류 활동을 강화해 교육수준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자학원 본부는 학원 운영에 필요한 규정 제정, 교습에 필요한 인력 지원 및 교재 제공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중국은 앞서 지난달 26일 인민대에서 세계한학대회를 열어 중국어 확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계한학대회가 중국에서 열린 것은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에서 7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중국은 중국어 교사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한어국제교육 석사 학위를 승인한 바 있다.
중국은 정치·경제적 지위에 비해 문화적 영향력이 낮다고 보고 소프트 파워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문화적 적자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류윈산 중국 공산당 선전부장은 최근 허난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21세기의 초기 20년은 중국 문화 발전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기”라며 “이를 문화적 소프트 파워를 개선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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