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 도박
149곳서 28곳으로 대폭 감소
러시아, 베트남, 미얀마와 접경한 중국쪽 지역에서 성업하던 ‘불법 카지노’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상당수 불법 카지노들이 문을 닫거나 지하로 잠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공해에 불법 카지노를 여는 등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법망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일간 영자 〈차이나데일리〉는 17일 중국 국경지역에서 영업 중인 카지노가 2005년 149곳에서 현재 28곳으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중국-러시아 접경지역의 경우 한때 30여곳이 불야성을 이뤘으나, 최근엔 8곳으로 감소했다. 호시절엔 매일 1000여명이 몰렸던 중국-베트남 접경지역 카지노도 찾는 이가 20~30명으로 줄었다. 중국-미얀마 접경지대에선 20여곳에 이르던 카지노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 국경지대에선 불법 도박이 판을 쳤다. 경제 성장으로 떼돈을 번 졸부들과 정부 자금을 주무르는 부패한 관리들이 주고객이었다. 중국은 지난해 국경지대에서 불법 카지노에 대한 단속을 벌여 모두 38만1000건을 적발하고, 48억위안(6천200억원)을 압수했다. 중국 전체로 보면 도박에 쓰인 돈이 무려 8천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경지역 카지노들은 단속을 피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베트남 접경지역에 있던 일부 카지노들은 어선을 통째로 빌려 공해에서 도박장을 열고 있다.
왕슈에홍 베이징대 교수는 “국경지역 불법 카지노는 근절되지 않았다”며 “단속이 수그러들면 다시 활개를 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