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 구간과 시속
시속 200km이상 열차투입
중국이 18일 자정을 기해 베이징~상하이, 상하이~난창 노선 등 18개 구간에 시속 200㎞가 넘는 고속열차를 투입했다. 중국 언론들은 철도교통에 ‘바람의 시대’가 열렸다고 환호하고 있다.
이번 고속열차 투입으로 중국 철도에서 시속이 200㎞ 이상인 구간은 모두 6849㎞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친황다오~선양, 칭다오~지난, 정저우~우한 노선 등 846㎞ 구간에는 시속 250㎞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운행된다. 한국의 서울~부산 고속철도 구간(409㎞)보다 2배 이상 길다.
고속열차 투입으로 주요 도시를 오가는 시간이 기존 특급열차(시속 120㎞)보다 20~30% 줄어들 전망이다. 특급열차로 12시간 걸렸던 베이징~상하이 구간은 10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운행시간이 가장 많이 단축된 구간은 베이징~푸저우 구간으로, 19시간40분 걸리던 것이 14시간으로 줄어들게 됐다.
중국 정부는 이번 철도 고속화에 296억위안(약 3조4200억달러)을 쏟아부었다. 철도부는 이번 고속철도 개통으로 승객과 화물 운송량이 각각 18%, 12%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앞으로 여객 전용 고속철도를 건설해 최고 시속 350㎞의 고속열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장수광 철도부 운수국장은 “이번에 투입된 고속열차는 국내 기술로 제작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로써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고속열차 제작 기술을 익힌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철도 고속화로 항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 항공사들은 베이징~상하이 구간에 고속간선망을 구축해 운행시간을 단축하고, 탑승 수속 간편화 등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속철도의 도전에 맞설 방침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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