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부장에 ‘미국통’ 양제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7일 주미대사를 지낸 양제츠(57·사진) 외교부 부부장을 새 외교부장에 임명했다. 리자오싱(67) 현 외교부장은 퇴임한 뒤 당분간 대학에서 강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중국 외교부에선 이른바 ‘미국통’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양 신임 외교부장은 상하이 출신으로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유학했다. 2001~2005년 주미대사를 지내고 돌아와 중남미 지역과 홍콩·마카오·대만 업무를 맡아왔다. 1977년 베이징연락사무소 대표였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티베트를 여행할 때 통역을 맡아 부시 일가와도 친분이 있다. 이번 외교부장 인선에선 왕광야 유엔대사,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왕이 일본대사 등과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리 부장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통 인사를 외교부장에 임명함으로써 대미관계를 중시하는 기존 외교방침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주미공사를 지낸 류샤오밍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을 북한 주재 중국대사로 임명한 바 있다.
전인대 상무위는 또 과학기술부장에 완강(55) 상하이 퉁지대 총장, 수리부장에 천레이(53) 신장자치구 부주석, 국토자원부장에 쉬사오스(55) 국무원 판공청 부비서장을 각각 새로 임명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부장급 관리는 통상 65살에 퇴임한다”고 밝혀, 이번 인사가 정년에 따른 교체임을 내비쳤다. 완강 과학기술부장은 중국치공당 부주석으로 국무원에선 유일한 비공산당원 부장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