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처음으로 핵무기를 개발·실험했던 ‘원자요새’(原子城 )
중국이 처음으로 핵무기를 개발·실험했던 ‘원자요새’(原子城 )를 관광객들에게 개방했다. 칭하이성 하이베이 장족자치주 시하이에 있는 이 요새는 중국의 핵 시대를 연 곳으로, 50년 가까이 군사보호시설로 분류돼 일반인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원자요새는 1958년 핵무기 개발과 생산, 실험을 위한 기지로 건설됐다. 64년 10월16일 중국 최초의 원자탄 실험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이어 67년 6월17일 이곳에서 수소폭탄 실험까지 마쳐 명실공히 핵강국 대열에 합류한다. 당시 중국은 대약진운동의 열기로 들끓고 있었다.
중국은 93년 이 요새를 폐쇄했다. 2005년엔 이곳을 ‘국가급 애국주의 교육 시범기지’로 명명하고, 7200만위안(약 93억원)을 들여 관광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원자요새의 관광지화 작업은 오는 10월께 마무리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원자요새 개방에 대해, 이른바 ‘공산주의 관광’을 촉진하려는 것이지 군사시설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요새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곳은 지하 9.3m 아래에 있는 지휘센터다. 통제실, 통신실, 배선실, 통풍실 등 8개 구역으로 구성된 이 지휘센터는 지상의 우체국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기념관에는 중국 최초의 원자탄과 버섯구름 모형이 전시돼 있다. 마카오의 군사전문가 안토니 웡은 “원자요새는 중국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남긴 유산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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