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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대만 총통선거, 독립이냐 통일이냐

등록 2007-05-07 20:58수정 2007-05-07 21:28

셰창팅 / 마잉주
셰창팅 / 마잉주
집권 민진당 셰창팅-국민당 마잉주로 압축
셰창팅은 독립, 마잉주는 통일 표방
2008년 3월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가 집권 민진당 셰창팅(61) 후보와 야당인 국민당 마잉주(56) 후보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두 사람이 각각 ‘대만 독립’과 ‘중국 통일’ 노선을 대변하고 있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를 놓고 격돌이 예상된다. 두 후보 모두 부패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윤리 공방도 뜨거울 것으로 점쳐진다.

민진당은 6일 당내 경선을 통해 셰 전 행정원장을 차기 총통 선거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셰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44.6%의 지지를 얻어 강력한 경쟁자였던 쑤전창 행정원장에게 압승을 거뒀다. 쑤 원장은 애초 천수이볜 총통의 후광에 힘입어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33.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쑤 원장은 선거 막판 셰 후보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흠집내기 전략을 펴다 외려 역풍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진당은 9일부터 11일까지 공개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나, 쑤 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혀 셰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쑤 원장은 당내 경선 직후 “당의 단합과 승리, 그리고 대만의 미래를 위해 이후 경선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에 나섰던 다른 두 후보인 뤼슈롄 부총통과 여우시쿤 주석도 패배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앞서 2일 중앙상임위원회를 열어 마 전 주석을 총통 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마 후보는 다음달 24일 당대회에서 추인을 받고 국민당의 총통 선거 후보로 확정된다. 마 후보는 지명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성장률 6% 달성, 실업률 3% 유지,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 민생경제를 위주로 한 청사진을 발표하고, 집권하면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마 후보도 선거 과정에서 부패 시비에 시달렸다. 타이베이 시장으로 일할 때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의해 기소된 그는 ‘기소된 당원은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을 고쳐 경선에 출마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조만간 나올 1심 판결에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대권 행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두 사람의 대결은 대만과 중국의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셰 후보는 대만 독립을 추진하는 민진당의 노선을, 마 후보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통일을 추구하는 국민당의 정책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셰 후보가 천 총통에 비해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만 독립이라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모두 대만대 법학과 출신이다. 1980년 대만의 민주화를 요구한 ‘메이리다오 사건’ 피의자들을 변호하면서 민주인사로 이름을 날린 셰 후보는 민진당을 창당하고, 1998년과 2002년 대만 남부 가오슝 시장에 내리 당선됐다. 고교 재학 시절 국민당에 입당한 마 후보는 장징궈 당시 총통의 후원을 업고 대륙위원회 부주임과 법무부장 등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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