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곡물 흉작
인공비 뿌리고 날씨기지 가동
인공비 뿌리고 날씨기지 가동
중국이 기후 온난화에 따른 흉작이나 자연재해에 대비해 국가적 차원에서 기상통제센터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날씨 다스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기상국은 2010년까지 전국 34개 성과 직할시, 자치구, 특구의 기상변형 작전을 종합·조정할 국가통제센터와 실험기지를 세울 방침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1999년 이후 2500억t의 인공비를 뿌리는 등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상변화 작전을 펼쳐왔다. 현재 30개 지역에서 이런 작전이 진행 중이다. 이 작전에는 3만2300여명의 전문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7113대의 고사포와 4991대의 특수 로켓발사대 등 첨단 장비도 투입됐다. 이 덕분에 전국 47만㎢ 지역이 자연재해를 모면했다. 중국은 2008년 8월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 직전에도 기상변화 작전을 펼쳐 날씨가 축제 분위기를 흐리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중국이 이처럼 날씨 다스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늘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지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수확에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중국 농업부는 지난 11일 “1500만ha에 이르는 경작지가 가뭄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밀 등 여름철 곡물 수확량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초 북부에서 시작한 가뭄은 산시성과 내몽골, 닝샤자치구, 신장자치구, 간쑤성, 후베이성, 허난성, 충칭, 스촨성, 윈난성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한 해 곡물 수확량의 20%를 차지하는 여름철 곡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신화통신>은 현재 900만명의 주민과 700만마리의 가축이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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