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 만화영화 주인공 된다
중국 티브이 캐릭터 공모전
“만화영화로 만들어질 공자의 형상을 찾습니다.”
선전 <펑황스타텔레비전>이 공자의 일대기를 그린 100부작 만화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공자의 형상을 공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우승 상금으로 50만위안(약 6천만원)이 걸린 이 공모에는 전 세계 애니메이션 디자이너와 만화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다.
편당 13분짜리로 만들어질 이 만화영화는 공자의 유교 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공자의 일대기를 따라가며 제자들과 대화 등을 통해 유교가 발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왕다첸 공자재단 이사장은 “만화영화는 공자의 사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공자재단은 최근 공자의 형상을 공표했으나, 만화영화의 주인공으로 삼기엔 무미건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자의 가르침은 후진타오 주석을 필두로 한 중국 4세대 지도부가 조화사회 건설을 주창하면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유교의 핵심 사상인 중용이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각국에 공자학원을 세워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퍼뜨리는 첨병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공자의 상품화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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