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 공기 최악 발암물질…암 사망율 지속 증가
중국의 환경오염이 최악의 ‘발암물질’로 지목됐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1일 유독성 산업폐기물과 화학첨가제, 살충제 따위에 오염된 공기와 물이 중국에서 암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극심한 환경오염이 사람들에게 암세포를 퍼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보건당국이 지난해 30개 도시와 78개 농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암은 뇌혈관·심장 질환을 제치고 질병으로 인한 10대 사인 가운데 으뜸을 차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도시(19%)보다 농촌(23%)에서 더 높았다. 광둥성 상방에서는 1987~2005년 사이에 250여명이 암으로 숨졌다. 허난성 황멍잉에선 1991~2005년 사이에 적어도 114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중국의료과학원 산하 암연구소의 천즈저우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한 가장 주요한 이유는 환경오염”이라며, 오염된 공기와 물이 중국인들의 죽음을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촌에선 화학비료나 살충제,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화학첨가제 남용이 오염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신화통신>은 “이들 ‘암 마을’은 대체로 식수 오염이 심각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도시에선 급속한 산업화와 부동산 개발로 인한 대기오염 악화가 암 발생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과 가구 제작에 흔히 쓰이는 포름알데히드는 맹독성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폐암을 유발하고 있다”며 “강가에 들어선 공장들에서 흘려보내는 폐수가 도시의 식수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오염된 환경에서 기르거나 만든 먹거리와 과도한 식품첨가제의 사용도 암 발생을 늘리고 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발암 등의 위험이 있다며, 4월 한 달 동안 중국산 수입식품 107건을 압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압수된 식품에는 발암물질을 사용해 보존·가공한 말린 사과, 사용 금지된 항생물질과 함께 적재된 냉동 메기, 불법 농약으로 재배한 버섯 등이 포함됐다. 식품의약청은 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식물성 단백질농축물 46건도 압수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애완용 개나 고양이들이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사료를 먹고 죽는 사건이 잇따랐다. <아사히신문>은 21일 황산마그네슘과 쇠부스러기 등을 섞은 약품을 묻히거나 공업용 잉크로 착색시킨 가짜 목이버섯이 발견되는 등 중국산 수입식품의 안전성에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김외현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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