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최악 환경오염지 산시성
공무원에 거액 상금 내걸어
공무원에 거액 상금 내걸어
중국에서도 산시성은 환경오염이 심한 곳으로 꼽힌다. 9천여 곳의 탄광이 밀집한 탓에 대기와 수질 오염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린펑은 2003년부터 내리 3년째 중국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곳으로 뽑힐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이곳에선 주민들이 외출할 때 흰 옷을 거의 입지 않는다.
산시성 정부가 최근 이렇게 지독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상금을 내걸었다. 중국에서 환경오염이 가장 심한 5대 도시 목록에서 빠지면 100만위안(약 1억2천만원)을 지급하고, 공기가 좋은 10대 도시 안에 들면 200만위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백만장자를 만들어줄테니 환경오염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절박한 호소다.
산시성은 맑은 하늘과 물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경제성장까지 포기할 태세다. 위요우쥔 산시성 성장은 “낙후된 철강 생산시설(3700t)과 화학공장(1420t), 시멘트공장(850만t)을 단계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라며 “이런 조처가 지역 경제에 수십억위안의 손실을 끼치겠지만 장기적 발전을 위해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선 이런 산시성의 정책을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한 누리꾼은 “환경오염을 개선하는 것은 공무원의 당연한 업무”라며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왜 상금을 줘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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