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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중 이번엔 ‘수산물 안전성’ 공방

등록 2007-07-02 21:38

FDA 중국산 메기·새우·장어 수입규제 밝히자
중 품질감독검역총국 ‘미국산도 불합격 많다’ 발끈
“중국산 수산물도 못믿겠다.” “미국산에도 불합격품이 많다.”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공방이 정부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의회 일각에선 중국산 수입품의 안전성을 감시할 전담 부서의 신설을 촉구하고 있어, 양국의 갈등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리창장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 국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메기·새우·황어·장어 등 중국산 수산물의 수입을 규제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미국에서 수입되는 식품도 많은 경우 불합격 판정을 받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산 제품의 품질 문제에 항상 협조적인 자세를 취해왔다”며 “미국도 중국산에 대해 그런 자세를 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 국장의 이런 견해 표명은, 중국이 미국의 수입 규제를 통상적인 검역 차원을 넘어선 정치적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지난달 29일 마이클 리비트 미국 보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에서 통상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관안핑은 〈블룸버그〉 통신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비관세 장벽으로 기술·질적 수준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산 식품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태도는 의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뉴욕)은 1일 성명을 내어 중국산 수입품을 감시할 새로운 부서를 상무부에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슈머 의원은 “수입품을 감시하는 연방기구가 식약청을 비롯해 적어도 6곳 이상 있으나 규정과 규율이 모두 제각각”이라며 “중국산 제품으로부터 미국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감시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제품을 수입해온 미국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검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 중국산 식품과 장난감을 수입해온 회사들이 중국 현지 공장을 불시에 방문하는 등 품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스는 전에는 하지 않았던 잠재적 오염물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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