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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공권력’ 저항시위 폭발 양상

등록 2007-07-03 18:07수정 2007-07-03 19:00

중국의 6월 주민시위 현황
중국의 6월 주민시위 현황
부당한 경찰수사…강제철거…노점상 폭력적 단속
수만명 참여 거리점거 시위…기층민 동요 조짐
중국에서 최근 경찰 수사나, 강제 철거, 노점상 단속 과정에서 불거진 공권력의 폭력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민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오랫동안 쌓여온 불만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시위에 참가하는 이들이 대부분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결집한 군중이라는 점에서 중국 사회의 발전 정도와 위험 요인을 동시에 보여주는 현상이다.

충칭시 여우양현 주민 1만여명은 지난달 29일 학교 폭력으로 숨진 학생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부당하다며 현정부 청사에 몰려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언론들이 3일 전했다. 주민들은 피해 학생이 흉기에 배를 찔려 피를 흘리는데도 학교 당국이 40분 가까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으며, 항의하는 부모의 학교 방문을 경찰이 막은 데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 차량을 뒤집어엎고, 후진타오 주석의 초상을 파손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충칭에선 지난달 3일에도 주민 1만여명이 폭력적인 노점상 단속에 항의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단속반의 폭행으로 노점상 부부 가운데 남편이 숨진 데 분노한 주민들은 8시간 가까이 거리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 바람에 충칭시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다. 허난성 정저우에서도 지난달 6일 거리에서 장신구를 팔던 여학생이 단속반원들에게 폭행당하자 학생 1천여명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는 공권력의 집행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저장성 성저우에선 지난달 11일 주민 3만여명이 4층 건물을 강제철거하려는 당국에 맞섰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려하자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까지 시위에 가세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시위는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계속됐고, 결국 강제철거는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엔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한 농민공들도 시위에 나서고 있다. 광둥성 허위앤시에선 지난달 29일 체불임금에 항의하는 농민공들을 폭력배들이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농민공 1명이 숨졌다.

이런 격렬한 주민 시위는 중국의 기층이 동요하고 있다는 징조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에선 개혁개방 이후 빈부격차가 확산되면서 빈곤층을 중심으로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후싱떠우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빈부격차 확대는 중국의 제도적 결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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