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저우시 가격통제 나서자 주민 반발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가 ‘우육면 논란’에 휩싸였다. 란저우시 물가당국이 우육면 값을 잡기 위해 가격상한제를 실시하자, 식당 주인들이 면과 쇠고기 양을 줄이는 식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란저우시의 우육면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큰그릇의 경우 2.3위안에서 3위안(약 360원)으로, 작은그릇은 2위안에서 2.8위안으로 올랐다. 식당 주인들은 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댔지만, 시민들은 가격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우육면은 란저우시 4개 구에서만 매일 80만명이 먹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이다.
란저우시 물가당국은 상업·식품·품질·위생 등 4개 부서와 합동으로 우육면 가격잡기에 나섰다. 10일부터 우육면 큰그릇은 2.5위안, 작은그릇은 2.3위안 이상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그러자 식당 주인들은 우육면에 들어가는 면과 쇠고기 양을 확 줄이는 방식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한 식당 주인은 <신화통신>에 “값을 맞추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란저우시 물가당국은 우육면 양을 줄인 식당을 처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전문가들은 이 조처가 시장경제 원리에 맞느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숭차오잉 란저우대 경제학부 교수는“물가는 시장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우육면 가격상한제는 시장경제의 후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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