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해방군 건군 80주년을 맞아 1일 산시성 타이위안에서 인민해방군 예비군이 행진을 하고 있다. 타이위안/AP 신화 연합
“대만독립 저지에 더는 새 무기 필요없다” 압박…해·공군력 급속 강화
최근 대만의 유엔 가입과 독립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대치 상황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기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를 재촉하는 긴장이 구조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전했다.
중국은 최근 대만의 유엔 가입 시도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 “대만의 움직임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에 큰 손해를 끼치는 엄중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차오강촨 국방부장도 같은날 열린 인민해방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만 독립을 초래할 중대사변을 억제할 결심과 능력,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은 지난달 20일 유엔 사무국에 가입 신청서를 보낸 데 이어, 10일 뒤엔 안보리에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근 중국에선 대만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천위춘 대만중문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워싱턴이 대만을 제어하지 않는다면 베이징이 직접 대만을 다루려 할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은 이미 이에 대비한 작전을 세운 상태”라고 말했다. 펑창훙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인민해방군은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분쇄하기 위해 더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호언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5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균형추가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만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이 올해에만 900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의 해·공군력도 급속하게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도 지난달 공개한 국방백서에서 대만군이 곧 인민해방군에 대한 질적 우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개입을 위협→무력화→침입의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대만 근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거나 무력시위를 벌여 대만을 압박한 뒤, 비행·항해 금지구역을 선포하는 등 전면적인 봉쇄작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로선 대만을 단기간에 접수할 수 있는 공격 능력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민해방군이 아직 현대화된 대형 상륙선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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