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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부자들 새소장품은 3억짜리 티베트 명품견 ‘마스티프’

등록 2007-08-03 15:53

티베트 명품견 ‘마스티프’
티베트 명품견 ‘마스티프’
티베트산 토종견 ‘마스티프’…순종 한마리당 3억1천만원
칭짱철로 완공이후 ‘티베트산 열풍’…용맹·충성 희귀견종

"루이뷔통 핸드백과 프라다 정장은 잊어라."

신흥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그동안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고급 명품점을 찾는 사람들이 `부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지금 중국에서 부자의 반열에 들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티베트산 토종견인 `마스티프'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신흥 부자들이 상하이나 베이징의 명품매장 대신 티베트 고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마스티프는 유구한 혈통을 자랑하는 희귀 견종인데 중국인들이 재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칭짱철로가 완공된 이래 중국에서는 티베트산(産)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는 것이 마스티프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마리당 140달러에 못미쳤던 마스티프의 가격이 지금은 순종의 경우 무려 34만달러(3억1천만원 정도)까지 치솟았다. 족보있는 새끼는 3천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당나귀만큼 크고 사자처럼 울부짖는다"고 묘사했던 티베트산 마스티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거대하며 사나운 견종이다.

6천년 전부터 인간의 손에 길들여져 티베트 유목민의 텐트와 가축을 지켜오고 있는 이 개는 다 자 라면 무게가 113㎏까지 나가는 `거구'를 자랑한다.

신문은 매년 칭하이(靑海)와 티베트 사이에서 열리는 `유슈 경마축제'에 부유한 한족 관광객들을 겨냥, 마스티프 수십마리가 등장하는 전시회가 벌어진다면서 "희귀할 뿐 아니라 용맹하고 충성스런 마스티프가 이제 중국 신흥부자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마스티프 2마리를 끌고 행사에 참가한 티베트인은 "순종 티베탄 마스티프는 세상에 단 100마리만 남아있을 정도로 희귀하기 때문에 부를 과시하려는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이 개는 주인의 가축을 지키기 위해 호랑이나 곰에게도 덤벼들만큼 용맹하다"고 강조했다.

티베트산 마스티프에 대해 열렬한 애정을 품고 있기는 티베트인들도 마찬가지.

티베트마스티프협회는 혈통이 아주 순수하고 외모도 수려한 3살짜리 수컷에 대해 티베트 외부로의 판매를 금지한 것. `보호된 비밀"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이 개는 교배 비용으로 회당 6천600달러를 받기 때문에 주인으로서도 별 아쉬움이 없다.

하지만 정작 마스티프의 본래 주인들은 중국에서의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한 목동은 텐츠 주변에 묶여 있는 3마리의 개들을 가르키면서 "개값이 얼마냐고? 단지 집을 지키는 이 개들이 무슨 가치가 있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유진 기자 ugen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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