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안 400억달러 유입전망
중국 정부가 20일 개인들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를 시범적으로 허용했다. 이 조처가 시행되면 1년 안에 400억달러의 자금이 홍콩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전문가들은 이 조처가 중국의 본격 자본 자유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외환국은 이날 톈진 빈하이신구를 시범지구로 삼아 이 조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들은 중국은행 톈진지점에 외환계좌만 개설하면 홍콩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된다. 매입액 상한선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조처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방크는 이 조처가 해외투자 적격기관의 대외투자와 맞물려 1년 안에 400억달러를 홍콩 증시로 불러들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으로 20일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5.93% 올라, 사상 세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조처는 중국의 금융 개혁과 자본 자유화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음을 뜻한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하지밍 중국국제금융공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자본 자유화를 위한 거대한 첫걸음을 뗐다”며 △외환 유출입 통로 확보 △위안화 절상 압력 감축 △홍콩 증시와 상하이·선전 증시의 주가 괴리 해소 등을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말했다. 홍콩 증시는 13억명의 잠재 투자자를 확보함으로써 체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중국 개인의 예금액은 15조위안으로 홍콩 증시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