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삿일·군삿일 병행하는 농민조직…헐값수매에 반발 파출소 습격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북부 우쑤에서 농민병 수천명이 면화 헐값 수매에 반발해 지난달 23일 파출소를 습격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신장 건설병단 농7사단 소속인 이들은 이날 경찰차를 뒤엎고, 파출소에 난입해 기물을 부쉈다. 공안당국은 인접 지역에서 차출한 수백명의 무장경찰을 급파해 이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농민병 25명이 체포되고, 40명이 다쳤다고 홍콩 민주화정보센터는 주장했다.
농민병들은 농7사단이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면화를 수매하는 데 불만을 품고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날 공안 100여명이 농민병 집을 뒤져 숨겨둔 면화를 압수해간 일이 기폭제가 됐다. 농7사단은 ㎏당 13.4위안에 팔리는 면화를 9위안에 수매하고 있으며, 많은 농민병들이 이에 반발해 몰래 면화를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54년 창설된 신장 건설병단은 현재 중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독특한 형태의 준군사기구다. 변경지역 수비라는 군사적 임무와 생산 기능을 일체화한 조직으로, 지역 행정조직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치권을 갖고 있다.
이 지역 소수민족들은 이를 ‘한족의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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