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개편 예상
중국 공산당 17차 전대 ②상무위 개편 어떻게
상하이방 퇴진 속 쩡칭훙의 ‘태자당’ 거취 주목
상무위원 9→7인 축소설…반발도 만만찮을 듯 “아홉이냐 일곱이냐?” 베이징 정가에선 요즘 ‘숫자놀이’가 한창이다. 2002년 열린 16차 전대에서 9명으로 늘어난 상무위원 숫자가 이번 전대에서 7명으로 되돌아갈 것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다. 상무위원 9명 체제는 장쩌민 전 주석을 필두로 한 상하이방의 유산이다. 이 틀이 깨진다는 것은 후진타오 주석이 상하이방의 굴레에서 확실히 벗어났음을 뜻한다. 후 주석의 독립선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로선 9명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중국 정치의 보수성과 후계그룹 육성 필요성, 주요 계파들의 안배 요구 등을 감안하면 상무위원 자리를 줄이긴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후 주석으로선 이번 전대를 통해 상무위원회에서 다수파가 되고자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반발의 강도가 상무위원 개편의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위원 가운데 후 주석과 우방궈 전인대 위원장, 원자바오 총리는 유임이 확실시된다. 반면, 최근 숨진 황쥐 부총리를 비롯해 자칭린 정협 주석, 리창춘 상무위원 등 상하이방으로 분류된 이들은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 주석의 비리설과 리 위원의 건강이상설이 도는 것은 그 예고로 보인다. 우관정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뤄간 중앙정법위 서기는 70살이라는 상무위원 정년에 걸려 퇴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심의 초점은 쩡칭훙 부주석의 거취다. 태자당을 이끄는 쩡 부주석은 올해 68살로 정년을 앞두고 있다. 초기엔 그가 상무위원으로 남아 전인대 위원장이나 정협 주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으나, 최근엔 퇴임 쪽으로 저울추가 기울고 있다. 한 소식통은 “그의 유임 가능성은 상무위원 수가 9명으로 유지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상무위원 후보로는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와 왕자오궈 전인대 부위원장, 위정성 후베이성 서기, 저우융캉 공안부장, 시진핑 상하이시 서기, 장더장 광둥성 서기 등이 꼽힌다. 후 주석의 후계자로 꼽히는 리 서기와 왕 부위원장은 공청단 출신이다. 위 서기와 저우 부장, 시 서기는 쩡 부주석의 세력으로 분류된다. 시 서기는 쩡 부주석의 퇴임설과 후 주석 이후 후계그룹 구도와 맞물려 최근 급부상했다. 장 서기는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으로 분류된다.
후 주석의 공청단은 이들 가운데 저우 부장과 장 서기에 특히 반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저우 부장을 놓고 수뢰설과 날조설이 충돌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리 서기의 후계구도 진입을 용인하는 대가로 이들을 상무위원에 앉히는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이번 전대에서 ‘당내 민주화’가 작동하면 이런 밀약이 대표들에 의해 거부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상무위원 9→7인 축소설…반발도 만만찮을 듯 “아홉이냐 일곱이냐?” 베이징 정가에선 요즘 ‘숫자놀이’가 한창이다. 2002년 열린 16차 전대에서 9명으로 늘어난 상무위원 숫자가 이번 전대에서 7명으로 되돌아갈 것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다. 상무위원 9명 체제는 장쩌민 전 주석을 필두로 한 상하이방의 유산이다. 이 틀이 깨진다는 것은 후진타오 주석이 상하이방의 굴레에서 확실히 벗어났음을 뜻한다. 후 주석의 독립선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로선 9명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중국 정치의 보수성과 후계그룹 육성 필요성, 주요 계파들의 안배 요구 등을 감안하면 상무위원 자리를 줄이긴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후 주석으로선 이번 전대를 통해 상무위원회에서 다수파가 되고자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반발의 강도가 상무위원 개편의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위원 가운데 후 주석과 우방궈 전인대 위원장, 원자바오 총리는 유임이 확실시된다. 반면, 최근 숨진 황쥐 부총리를 비롯해 자칭린 정협 주석, 리창춘 상무위원 등 상하이방으로 분류된 이들은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 주석의 비리설과 리 위원의 건강이상설이 도는 것은 그 예고로 보인다. 우관정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뤄간 중앙정법위 서기는 70살이라는 상무위원 정년에 걸려 퇴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심의 초점은 쩡칭훙 부주석의 거취다. 태자당을 이끄는 쩡 부주석은 올해 68살로 정년을 앞두고 있다. 초기엔 그가 상무위원으로 남아 전인대 위원장이나 정협 주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으나, 최근엔 퇴임 쪽으로 저울추가 기울고 있다. 한 소식통은 “그의 유임 가능성은 상무위원 수가 9명으로 유지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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