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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미 ‘달라이 라마’ 싸고 ‘냉기류’

등록 2007-10-17 19:56수정 2007-10-17 20:02

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6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뒤 자신이 머무는 호텔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6일 미국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뒤 자신이 머무는 호텔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
부시 면담·황금메달상 수여에
중, 외교일정 취소하며 ‘반발’
중국과 미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16일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고, 미 의회가 17일 달라이 라마에게 황금메달상을 수여하기로 하자 예정됐던 외교 일정을 취소하는 등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의 이란 제재를 위한 국제회의에 불참을 선언해 회의 자체를 무산시켰다.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던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에 대한 외교적 보복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 분리주의자로 규정하는 중국은 그동안 미 의회의 황금메달상 수여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외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미국의 행위는 중국과 우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부시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이 이뤄지면 양국관계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의 반발을 달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은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 소식통은 “두 나라의 상호의존성을 감안하면 이번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자 독일 주재 중국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12월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인권대화를 비롯해 3건의 고위급 양자회담을 취소했다고 독일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몽골이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자 베이징~울란바토르 항공노선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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