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로운 상무위원단 구도
쩡칭훙 퇴임 속 ‘시진핑-리커창’ 후계구도 압축
상임위 ‘9명 체제’ 유지 권력분산 당분간 지속
상임위 ‘9명 체제’ 유지 권력분산 당분간 지속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 권력의 핵심을 이루는 쩡칭훙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 후보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이로써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단 개편을 앞두고 유임설과 퇴임설이 엇갈리던 그의 거취는 퇴임 쪽으로 굳어졌다.
새로운 상무위원단은 후 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쩡 부주석의 태자당,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등 주요 계파가 안배돼 ‘9명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방을 밀어내고 공청단 출신으로 다수를 차지하려던 후 주석의 구도에 제동이 걸렸음을 의미한다.
쩡 부주석은 뤄간 중앙정법위 서기, 우관정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함께 18일 회람된 중앙위원 후보 명단에서 누락됐다. 지난 6월 숨진 황쥐 부총리를 포함해 4명의 상무위원이 퇴진하는 쪽으로 정리됐음을 시사한다. 후 주석과 우방궈 전인대 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자칭린 정협 주석, 리창춘 상무위원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쩡 부주석의 퇴진은 권력투쟁의 결과라기보다는 상무위원의 정년을 70살로 제한한 내부 규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쩡 부주석은 상하이방에 뿌리를 두면서도 태자당이라는 독자적인 세력을 이끌면서 상하이방을 견제하려는 후 주석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 주석은 내심 그의 유임을 바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상무위원단은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와 시진핑 상하이시 서기, 허궈창 중앙조직부장, 저우융캉 공안부장을 새로 받아들여 ‘9명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상무위원 가운데 후 주석의 직계로 통하는 공청단 출신의 리 서기를 빼면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쩡 부부석의 계파로 분류된다.
이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계파 안배를 통한 집단지도체제로 굴러갈 것임을 시사한다. 후 주석은 원 총리와 함께 리 서기를 새로 확보했고, 쩡 부주석은 태자당 세력을 세 명으로 늘렸다. 상하이방은 자 정협 주석과 리 상무위원을 지킴으로써 권력 기반을 유지했다. 우 전인대 위원장과 시 서기는 범상하이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후 주석 이후 후계구도는 시 서기와 리 서기의 대결로 압축됐다. 시 서기와 리 서기는 내년 3월 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과 경제 담당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서기가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후원을 업고 막판에 리 서기를 추월해 후계 경쟁에서 앞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허 부장과 저우 부장은 각각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중앙정법위 서기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후 주석 이후 후계구도는 시 서기와 리 서기의 대결로 압축됐다. 시 서기와 리 서기는 내년 3월 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과 경제 담당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서기가 태자당과 상하이방의 후원을 업고 막판에 리 서기를 추월해 후계 경쟁에서 앞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허 부장과 저우 부장은 각각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중앙정법위 서기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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