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공장 30대 노동자…차별 개선 ‘포부’
중국에서 농민공 출신이 처음으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뽑혔다.
광둥성 인민대표대회(인대)는 21일 제11기 전체 회의를 열어 포산시 타일공장 노동자인 후샤오옌(34)을 오는 3월5일 개막하는 제11기 전인대에 올려보낼 대표로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전했다. 쓰촨성 광안 출신인 그는 10년 전 고향을 떠나 포산에서 여러 공장을 전전하며 농민공으로 일했다.
그는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전인대 대표로 확정된다. 이 과정을 무사히 거치면 5년간 제11기 전인대 대표로서 ‘국회의원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딸 둘이 고향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정부가 농민공들의 자녀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민공들은 최근 지방의회 격인 인대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광둥성에서는 4명의 농민공이 인대 대표로 뽑혔고, 난징에서도 최초로 농민공 출신 인대 대표가 탄생했다. 농민공들은 지난해 3월 열린 제10기 전인대 5차 회의 전체회의에서 ‘제11기 전인대 대표 정원·선거 문제에 관한 결정 초안’이 통과됨에 따라 전인대와 인대 진출의 길이 열렸다.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나온 농민공은 현재 2억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주로 도시의 건설현장과 공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저임금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녀 교육과 임금, 의료·퇴직보험 등에서 차별을 받아 불만이 쌓이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통신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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