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역 기원론’을 뒷받침하는 두개골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됐다.
10만년전 두개골 ‘쉬창인’ 명명
‘인류 아프리카 기원’ 반박 주장
‘인류 아프리카 기원’ 반박 주장
현대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반박하고 ‘다지역 기원론’을 뒷받침하는 두개골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됐다.
중국 국가문물국은 허난성 쉬창의 구석기시대 유적지에서 8만~10만년 전 인류의 두개골 화석을 발굴했다며, 이는 중국인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획기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두개골이 중국인의 진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메움으로써 중국인이 이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했음을 증명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가문물국은 이 두개골의 주인을 ‘쉬창인’이라고 명명했다.
지금까지 중국인의 진화 연구에서 8만~10만년 인류는 공백으로 존재했다. 중국 고고학계는 200만년 전 위산인→115만년 전 란톈인→50만년 전 베이징인→10만~20만년 전 진뉴인→1만~4만년 전 산딩인의 계보를 구성했으나, 산딩인과 진뉴인을 잇는 인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신화통신>은 “현대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은 이 공백을 해석하는 주요한 논리였다”며 “쉬창인이 중국 현대 인류의 공백을 메웠다”고 전했다.
쉬창인의 두개골은 모두 16조각으로, 링징이라는 우물 근처에서 발굴됐다. 리잔양 허난문하유적고고학연구소 연구원은 “두개골의 형체가 거의 완벽했으며, 내부엔 화석화된 막조직도 보존돼 있었다”고 말했다. 1965년 우물을 파다 발견된 이 유적지에선 동물 화석과 구석기시대 석기와 뼈로 만든 도구 등 3만여점의 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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