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정상적 청산을 막는 요인들
칭다오 진출기업 되레 늘어…한국업체 절반넘어
한국 중소기업을 떠나보내는 칭다오의 표정은 한마디로 ‘시원섭섭’이다. 단기적으론 파장이 있겠지만, 새로운 기업들이 곧 그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저부가가치형 중소기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형 대기업을 유치하려는 칭다오의 전략은 요지부동이다.
칭다오의 외자기업은 지난해 말 현재 8059개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1283개의 외자기업이 새로 등록했다. 전년보다 14.15%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720여개로 56%를 차지했다. 칭다오를 떠나는 한국 기업보다 새로 들어오는 한국 기업이 여전히 많다.
외자기업의 투자규모도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새로 등록한 투자계획 가운데 1000만달러가 넘는 것이 68개에 이르렀다. 3000만달러 이상도 42개나 된다. 제조업 투자가 전체의 79%를 차지하지만, 서비스나 금융 부문의 투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영국 스탠다드차터드와 홍콩 에이치에스비시(HSBC)가 지난해 이곳에 지점을 설립했다.
외국인 단독으로 투자한 독자기업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 등록한 외자기업 가운데 독자기업이 78%를 차지했다. <청도일보>는 “칭다오의 외자기업 진출 추세가 대규모 투자, 비제조업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다”며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발전 가능성을 노린 투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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