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진핑 ‘올림픽 시험대 만만찮네’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뒤를 이어 중국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리커창 정치국 상무위원이 각각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정부조직 개편이라는 숙제를 맡아 혹독한 후계자 시험을 치르고 있다.
중앙서기처 서기와 중앙당교 교장을 겸하고 있는 시 상무위원에게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차질없이 치르도록 준비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시 위원은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베이징의 대기오염과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외국의 우려를 잠재우는 책임을 맡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계자 그룹의 선두주자인 시 위원의 투입은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오염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잘 보여준다.
다음달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 위원은 오는 12월 중국 개혁개방 3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올해 중국의 가장 큰 두 행사를 모두 책임지게 된 셈이다.
전인대에서 부총리를 맡게 될 것으로 점쳐지는 리 상무위원은 정부조직을 통폐합해 ‘대부제’로 개편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홍콩 언론들은 그가 에너지부, 금융부, 교통부 신설을 통해 관련 부처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부처 이기주의와 이익집단의 저항을 물리쳐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리 위원은 향·진 등 말단 행정조직을 통폐합하는 ‘대촌제’ 개편도 총괄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향·진 3만7500곳과 촌 64만5000곳을 합병해 공무원 수를 줄이고 행정능률을 높이는 지방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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