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한족 등 성화봉송대 19명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8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중국명 주무랑마) 정상에 올랐다. 티베트인 니마 츠런을 단장으로 한 성화봉송대는 이날 오전 3시께 해발 8300m 지점에 위치한 돌격기지를 출발해 6시간17분 만인 오전 9시17분께 해발 8844m의 정상에 올랐다. 성화봉송대는 티베트인 13명, 한족 5명, 그리고 소수민족인 투자족 1명으로 구성됐다. 올림픽 성화가 에베레스트를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화봉송대는 해발 8840m 지점에서 에베레스트의 강풍과 추위에 견디도록 특수제작한 용기에 담아 온 불씨를 성화봉에 붙였다. 이어 다섯명의 주자가 성화봉을 이어받아 정상까지 올렸다. 마지막 주자인 츠런 왕무는 정상에서 감격에 겨운 듯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축원한다”고 소리쳤다.
중국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임을 재확인하고,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성화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전 과정을 생중계했다. 장지젠 성화봉송대 대변인은 “성화의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으로 중국의 꿈 가운데 하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